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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삼계탕 말고 회? 일본의 여름 보양식 문화 엿보기

by adfind-1-blog 2025.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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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위에 맞서는 방식이 다르다 – 일본과 한국의 보양식 문화 차이

한국의 여름 보양식 하면 단연 ‘삼계탕’이 떠오른다. 무더운 날씨에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닭, 인삼, 찹쌀 등을 한 그릇에 넣고 푹 끓인 삼계탕은, 땀을 흘리며 뜨거운 음식을 먹고 땀을 내는 방식으로 체내 열을 발산하고 원기를 보충하려는 의도가 담긴 음식이다. ‘이열치열’이라는 표현이 이 전통 음식의 정체성을 설명해 준다. 하지만 일본의 여름 보양식은 조금 다르다. 뜨거운 국물보다는 시원한 해산물이나 산뜻한 식감을 주는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이 차이는 기후, 식문화, 건강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이 땀과 열을 배출하는 방식에 집중했다면, 일본은 내열(耐熱)보다는 냉각을 통한 체온 조절과 식욕 자극에 중점을 둔 식문화가 발달했다.

 

삼계탕 말고 회? 일본의 여름 보양식 문화 엿보기

2. 일본 여름 보양식의 대표주자 – ‘우나기’와 ‘가이센’

일본의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 중 하나는 ‘우나기’ 즉 장어 요리다. 특히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라는 특정한 여름날에는 장어덮밥인 ‘우나기동’을 먹는 풍습이 있다. 장어는 고단백, 고지방 식품으로 더위에 지친 체력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장어를 달달한 간장 양념에 구워 밥 위에 얹은 우나기동은 일본인들에게 여름철 원기 회복 음식으로 인식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가이센(해산물)’ 문화다. 여름철 일본의 마트나 음식점에는 다양한 생선회와 해산물 요리가 등장하며, 특히 ‘부리’나 ‘아지’와 같은 여름철 제철 생선은 시원한 맥주 또는 차가운 사케와 함께 먹기 좋다. 땀을 흘리며 국물을 들이키는 삼계탕과는 대조적으로, 신선하고 시원한 식감이 여름철 입맛을 살려주는 것이 일본식 보양 문화의 특징이다.

 

 

3. 여름 입맛 돋우는 ‘소면’과 ‘냉국수’의 존재감

일본에서는 고기나 해산물뿐 아니라, 여름철 특유의 더위로 인해 입맛이 없을 때 즐기는 가벼운 식사들도 보양식으로 활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소면(소우멘)’과 ‘히야시츄카(냉중화)’다. 소면은 아주 가는 밀가루 면을 찬물에 헹군 후 쯔유(간장 베이스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인데, 조리도 간단하고 부담이 적어 여름철 인기 식사로 꼽힌다. ‘히야시츄카’는 일본식 냉라면이라 할 수 있는 음식으로, 고기, 달걀, 오이, 김, 토마토 등을 고명으로 올리고 시원한 식초 간장 소스와 함께 먹는다. 단순한 ‘보양’의 개념을 넘어서, 체온을 낮추고 입맛을 살리며 수분 보충에도 도움을 주는 음식들이라는 점에서 이들 여름 면류 역시 일본식 여름 보양식 문화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4. 현대화된 여름 보양식 – ‘헬시푸드’로 진화하는 일본 식문화

최근 일본에서는 전통 보양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건강과 영양을 고려한 여름철 맞춤 ‘헬시푸드’가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아보카도 샐러드에 연어를 곁들인 ‘오샐(오샐드)’이나, 차게 만든 두부요리에 참기름과 간장, 대파를 얹은 ‘히야야코’ 등이 있다. 육체적인 원기 회복뿐 아니라, 장 건강, 면역력 강화, 다이어트 효과까지 노리는 다양한 목적의 여름 식단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먹는 ‘레디 투 잇(Ready to Eat)’ 헬시푸드가 인기를 끌며, 전통 보양식과 현대적 트렌드가 공존하는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일본의 여름 보양식은 더 이상 특정 식재료에만 국한되지 않고, 개인의 건강 목표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식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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